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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왜 감정을 참기 어려운가 (편도체(amygdala)의 신경 해부, 생리)

by 이박사 신경과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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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개개인은 유독 거슬리는 특정한 일이나 상황이 있고, 이러한 일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기가 힘듭니다. 

모든 걸 다 신경학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나 자신이 특히 더 싫어하는 일 들에 대한 감정반응(운동반응, 자율신경반응, 내분비적 반응)은 편도체(amygdala)를 중심으로 한 신경네트워크에 새겨져 자동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반응을 참거나 좋은 방향으로 승화해 가는 힘은 꾸준한 정신수양을 통해 본인의 안와전두엽(orbitofrontal cortex)가 편도체를 일정하게 제어해 줄 신경네트워크가 강화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편도체(Amygdala)를 포함한 감정네트워크

 

 

편도체의 해부학, 신경연결

 

해부학적 위치

편도체(amygdala)는 그리스 어원대로, 아몬드모양이랑 비슷합니다.

측두엽(temporal lobe)의 안쪽, 앞쪽으로 위치합니다. 바로 뒤엔 해마(hippocampus)가 붙어있습니다.

기능적 연결등을 강조한 해부학 그림들에서 보면, 후각신경(1번 뇌신경, olfactory nerve), 바닥핵의 일부인 미상핵(caudate nucleus)의 꼬리 끝으로 연결된 것처럼 표현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측으로는 시상하부(hypothalamus), 시상(thalamus)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습니다.

편도체는 여러개의 신경핵으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기능적으로 분류하자면, 3개의 주요 신경핵그룹이 있습니다.

기저외측 편도체(Basolateral group, BL그룹), 중심내측 편도체(Centromedial group, CM그룹), 후각신경편도체(olfactory group)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 글엔 편도체에서 정보가 주로 입력되는 부위인 기저외측 편도체와 정보가 출력되는 중심내측 편도체를 주로 언근합니다. 적절한 한글용어가 없어 편의상 BL그룹, CM그룹이라  칭하겠습니다.

 

 

편도체의 신경네트워크

 

편도체의 BL그룹은 크게 두군데에서 입력신호를 받습니다. 시상으로 부터 정제되지않은 그대로의 감각자극을 받고, 또 대뇌피질(cerebral cortex)로 부터 정제된 감각자극을 받습니다.

대뇌피질로 부터 들어오는 감각자극엔 이 감각이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도체의 BL그룹에선 이 두 가지 감각자극을 통합해서 여기에 감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편도체의 BL그룹은 안와부, 내측 전전두엽(orbitomedial prefrontal),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뇌섬엽(insular cortex), 해마(hippocampus)등과 상호연결이 되있습니다.  따라서 편도체는 느낀 감각에 감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때, 이들 다른 뇌영역의 정보를 이용하고 업데이트합니다.

전대상피질

 

이렇게 처리된 정보는 편도체의 CM그룹으로 전달이 되게 되고, 편도체의 CM 그룹은 그 감정적 정보에 따라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를 자극해 운동반응을 시작하고, 시상하부(자율신경, 내분비반응에 중요한 구조물), 뇌간의 신경핵(stria terminalis 라는 구조를 통함)들을 자극 해서 자율신경, 내분비반응을 일으키도록 합니다.

 

또 해마(삽화성기억에 중요한 구조물)와 연결된 신경들은 해마가 기억의 라이브러리에 기록하거나 그 라이브러리 업데이트 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감정이 실리지 않은 지식을 외우기 보다, 감동을 받은 이야기나 사실을 훨씬 더 잘 기억하게되는 이유입니다.

해마(hippocampus)

반복적으로 이러한 감정 반응에 노출된 회로는 고착화되어, 같은 감각자극을 또 받게 되면 우리 의식 아래에서 자동적, 본능적으로 자율신경, 운동, 내분비 반응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따라서 자동적,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고착화된 습관, 정서적 반응등은 의식적으로 제어하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안와부전전두엽


안와부전두엽은 편도체를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감정반응, 본능을 의식적으로 제어하는데 중요한 뇌 부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뇌 부위가 망가지게 되는 특정질환들, 예를들어 전두측두치매,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환자같은 경우는 인내심이 없이 본능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탈억제현상, disinhibition)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감정조절의 신경학적인 이해 (개인적 의견 포함)

편도체가 본능적으로 일으키는 감정반응을 조절해야 화를 안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편도체를 조절하는 곳은 안와전두엽등 대뇌피질, 특히 전두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뇌가 컨디션이 좋아야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뇌에 나쁜것은 하지말고, 뇌에 좋은것을 많이해야 뇌가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뇌에 나쁜것은 술, 담배, 카페인등 약물의존 외에 움직이지 않는 것도 포함됩니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명상/운동 등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승화해야합니다.

우울증등의 정신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합니다.

 

뇌에 좋은 것은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잠을 규칙적으로 잘 자야되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양질의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뇌를 제어할 힘이 강해집니다. 그래야 가정이 평안하고, 일도 능률이 생겨서 뇌의 컨디션이 더욱 좋아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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